IT 신기술 개발을 하라며 배정된 나랏돈을 업체와 짜고 몰아준 뒤 뒷돈을 받은 정부기관 연구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받은 돈으로 고급 외제차에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맵시'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일상의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묶는 이른바 '사물 인터넷' 기술 덕분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는 연간 150억 원을 민간에 지원해왔고,
이 돈의 '창구' 역할을 한 곳은 다름아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하지만, 이 곳의 연구원 김 모 씨는 특정 기업과 짜고 정부 출연금을 몰아줍니다.
김 씨는 그 대가로 자신이 만든 유령회사를 통해 억 대의 뒷돈을 받아 챙깁니다.
김 씨가 챙긴 돈만 자그마치 11억 여원, 동료 연구원까지 가담해 15억 원이 넘는 나랏돈이 새나갔습니다.
받은 뒷돈으로는 아우디와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를 끌며 해외 골프여행을 즐겼습니다.
▶ 인터뷰 : 문홍성 /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 "한 달 수입이 3천만 원 넘는 경우도 있었고, 돈이 많으니까 전부 다 외제차를 몰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로 넘어간 나랏돈은 IT 기술 개발이 아닌 공장 증축 등 엉뚱한 곳에 쓰였습니다.
검찰은 김 씨와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 등 9명을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