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이 어제(28일) 처음 법정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다시 떠올리기 힘들었을 텐데, 탈출 과정에서 승무원과 해경의 도움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 10여 명이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 때문인지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세월호 재판과 관련해 단원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겁니다.
서로 손을 꼭 맞잡은 학생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탈출과정에서 승무원과 해경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대피 안내 방송도 없었고, 일부는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조차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학생들은 "처음부터 대피하라고 했으면 많은 친구가 빠져나왔을 것"이라며 "해경은 선실에 남은 친구들을 구해달라는 요청에도 바라보기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계속되는 학생들의 증언에 방청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증언 말미에는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에서 빠져나온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재판부는 오늘(29일) 오전 10시부터 나머지 학생 17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