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3월 AI가 발생했던 농가에서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농장 내에 남아 있던 AI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 가능성 또는 농장을 출입한 차량, 사람 등에 의한 발생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농장 내에 쌓아뒀던 분료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AI 발병 농가에 대한 정부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농장은 6월 24일 다시 오리를 들여와 키웠으며 이 오리를 출하하기 위해 검사받는 과정에서 AI가 발견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전남지역에서 AI가 발생한 43개 농가 중 8곳이 다시 오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AI가 빈발한 지역은 방역관리지구로 정해 관리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가금류 농가의 실소유주가 대규모 육가공 계열사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에게 농가관리 책임을 묻는 책임관리제도를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주이석 동물질병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구제역 백신의 효과에 대해 "돈사 내에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이 뿜어져 나오면 백신을 맞은 돼지들에서도 임상증상이 나올 수 있다"고
가령 경북 의성의 구제역 발생 농장은 발생 후 8일 이상 지난 뒤 신고된 데다 한 돈사는 이미 감염된 40∼50마리 이상 돼지들이 바이러스를 뿜어냈기 때문에 같은 돈사 내 면역력을 가진 돼지들도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는 "돈사만 다르다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 것은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