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고급 외제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에서 난폭운전을 일삼은 폭주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위험천만한 경주까지 벌였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급 외제 차량들이 줄을 지어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커브길을 돌아나갑니다.
중앙선을 넘어 앞 차량을 추월하기도 하고, 마치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그재그로 도로위를 달리며 경주를 벌입니다.
20살 강 모 씨 등 26명은 한밤에 외제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에서 난폭운전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서보리 / 피해자
- "거대한 탱크가 지나가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부르릉'하면서 나가고요. 바퀴도 헛돌면서 '끽' 소리 내면서 가더라고요."
강 씨 등이 경주 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남산순환도로.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남산순환도로는 커브가 심하고 CCTV가 없어 폭주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 차량 동호회 사이트에서 만나 엔진과 제동장치 등 차량을 개조한 뒤 폭주를 일삼았습니다.
급커브 구간을 폭주하는 모습을 촬영해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석 / 서울 용산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코너를 돌면서, 브레이크 안 잡고 가속으로 달릴 때 스릴 느끼면서…자기가 운전한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서 그걸 보고 모방하면서 같이 따라도 가보고, 경쟁도 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고,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교통사고가 빈번한 남산순환도로.
순간의 짜릿함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폭주를 일삼던 강 씨 등은 결국 전과자 신세가 됐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