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51) 인천지검장이 도피 중 사망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과 관련,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일찍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언론 브리핑을 자청해 지난 5월 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잇따른 실책으로 수사 '정점'인 유씨를 조기에 검거할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유씨는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졌지만, 경찰관으로부터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가 제대로 유류품을 확인하지 않아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씨가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최 중수부장은 대검
이후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씨 일가와 측근 비리를 3개월 넘게 진두지휘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