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유병언 수사 과정에서 큰 허점을 드러내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화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경찰청장을 직접 호출해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이 순천의 별장을 빠져나간 지 16일째 되는 날 박근혜 대통령은 수사당국을 공개적으로 질타합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6월 10일)
"이렇게 못 잡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뒤 그 별장에서 2.5km 떨어진 매실 밭에서 시신을 발견하지만 경찰은 시신이 유병언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합니다.
조금이라도 신경썼다면 훨씬 더 빨리 결론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청와대는 시신이 유병언으로 공식 확인된 직후인 그제 오후 3시쯤 이성한 경찰청장을 호출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성한 청장에게 시신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혼쭐이 난 이 청장은 경찰청에 복귀한 즉시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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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