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장마철에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 바로 '맨홀 뚜껑'입니다.
빗물이 역류해서 맨홀 뚜껑이 튀어오르면 사람은 물론이고 차량까지 위험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실험해 봤습니다.
【 기자 】
시간당 10㎜ 비가 내렸던 지난달 경남 마산의 한 도로.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크게 휘청거립니다.
앞바퀴 한쪽이, 튀어오른 맨홀 뚜껑에 맞아 순간적으로 들썩였고 그 충격으로 승객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집중호우 때 맨홀 뚜껑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시간당 50㎜의 비가 오는 상황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더니, 40kg짜리 철재 맨홀 뚜껑이 심하게 덜컹거립니다.
끝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펑하듯 튕겨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1초.
이내 50㎝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고 완전히 넘쳐 흐릅니다.
강수량에 따라 시간 차가 있을 뿐 몇십 초에서 몇 분이면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주변을 위협합니다.
심지어 1톤짜리 차량이 뚜껑 위에 얹혀 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주재승 / 실험 참가자
-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차량이 덜컥거리면서 순간 운전대를 놓칠 뻔했는데 주행 중이었으면 사고가 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홀 뚜껑에서 거품이 나오는 등 전조 현상이 보이면 바로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 인터뷰 :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사
-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고 솟구쳐 오르는 데는 10~3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대피하셔야 합니다."
강한 비가 내릴수록, 저지대일수록 빗물 역류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