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침입해 학생들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이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도성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어제(18일) 오전 10시쯤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이 갑자기 2학년 교실로 들이닥쳤습니다.
흉기를 손에 든 남성이 이 학교 2학년 우 모 군과 대치했습니다.
우 군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나서며 친구들을 내보낸 상황.
다른 학생들이 소리쳐 선생님을 불렀고,
남성 교사 3명이 달려들어 제압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 "어떤 일반인이 학생한테 흉기로 위협을 했다는데, (학교행사가) 멈춰 가지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돌아다니다가 친구들이 말해줘서…."
난동을 부린 건 33살 이 모 씨.
하지만, 우 군은 어찌 된 일인지 이 씨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알고 보니 우 군이 친구들에게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가짜 난투극을 계획한 겁니다.
무직이었던 이 씨는 인터넷에서 우 군을 만나 돈을 받고 역할극을 해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학교폭력이나 왕따는 없었고, 친구들 앞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