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재력가의 돈거래 장부에 현역 국회의원의 실명이 8차례나 등장하는 것으로 MBN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이 돈을 중간에서 모두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현역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됐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직 검사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살해된 재력가의 돈거래 장부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겉표지가 누렇게 바랜 장부는 이름과 지출 금액 그리고 비고란으로 구성돼 있고, 금액 옆에는 의문의 코드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장부에 누가 등장하고 얼마의 돈이 건네졌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까진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궁금증만 키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장부에 현직 국회의원의 실명이 8번이나 등장하는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의 이름 옆엔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이름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액수는 백만 원 단위입니다.
김 의원은 문제의 돈을 이 국회의원 접대에 쓰겠다며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넨 자리에 동석했던 송 씨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과 식사나 하려고 한다며 수백만 원씩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장부 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송 씨 아들을 불러 문제의 돈이 김형식 의원에게 건네지게 된 경위를 다시 파악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다만 김형식 의원이 현역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고 중간에서 가로 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