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용인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 문제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좁은 인도를 따라 학생들의 등교가 이어집니다.
통학로가 단 한 곳에 불과해 부모들은 항상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현정 / 학부모
- "통학로가 여기밖에 없어서 녹색 어머니회에서 항상 나와 있고, 출퇴근 차량도 많고. 여기가 굉장히 위험해요. 복잡한 지역이에요."
그런데 더 문제가 다가옵니다.
학교 맞은편 임야에 47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데 용인시가 통학로에 공사차량 통행을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애초 시행사는 임시로 공사용 도로를 만들어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법적인 하자로 무산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촛불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정아 / 용인 상현초등학교 운영위원장
- "통학로를 공사용 도로로 혼용한다는 결론을 내려서 안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다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탁상 행정이 아니라…."
용인시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해명하면서 도로 정리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창호 / 용인시 공동주택팀장
- "주민 공사차량이 혼용 안 되게 차선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학생 안전과 관련해서는 상현초등학교 관계자와 협의를 한 후 착공이 되도록…."
하지만, 학부모들은 공사가 시작되면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아파트 개발을 반대한 교육당국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용인시의 행정탓에 아이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