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교사, 학생 얼굴에 살충제 뿌려 논란…`바퀴벌레 취급 당한 느낌`

'살충제 교사 논란'
인천의 한 고교 교사가 체벌로 학생의 얼굴에 살충제를 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남동구 모 고교 2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인 A씨가 제자인 B군의 얼굴에 모기 살충제를 뿌렸다.
A씨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게임 벌칙으로 담임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던 B군을 적발해 교실에서 야단 친 뒤 비치돼 있던 살충제를 뿌렸다.
B군은 "선생님이 갑자기 다가와 '너 왜 나와서 공부해. 에어컨도 틀어줬는데'라고 소리쳤다"며 "'졸려서 나왔다'고 하니까 교실로 들어오라고 한 뒤 안경을 벗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에프킬라를 뿌렸다.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는 글을 올렸다.
B군은 "담임이 '괜찮을 것이다. 화장실에 가서 빨리 씻으라'고 했지만 빛이 뿌옇게 보이고 이상했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이고 나를 바퀴벌레 취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B군은 다행히 눈을 다치지 않았지만 이같은 사실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교사의 도를 넘은 체벌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선생님에 대해서는 학교차원의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피해자 학생과 교사는 원만하게 합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이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경위파악에 나섰다.
살충제 교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살충제 교사, 어떻게 살충제를 뿌릴 생각을 하지?" "살충제 교사, 부모 마음 아플 듯" "살충제 교사, 장학사 보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