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송 모 씨가 현직 검사에게 돈을 건넨 거래 장부가 일부 삭제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검찰의 태도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살해당한 재력가 송 모 씨의 돈거래 장부에서 현직 검사의 이름 8개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불리한 내용과 검사와 정치인에 대한 내용 일부가 지워지거나 폐기된 상태에서 장부가 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장부에 등장한 현직 검사는 모두 10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았고, 액수도 1,78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애초 검찰은 "금품을 받은 현직 검사의 이름이 2차례밖에 없고 액수도 3백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언론과 경찰이 발표한 언급 횟수와 금액에 큰 차이를 보이자 부랴부랴 "수정액으로 지워져 있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 급급했습니다.
경찰의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훼손되기 전인 장부 원본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료가 없다며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일부러 검찰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에 경찰의 불성실한 협조까지,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