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관세청의 마약 압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에만 153건(51㎏,시가 1195억원)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건수로는 20%, 중량은 61%, 금액은 84%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 최대 남용 마약류인 필로폰은 작년 한해 전체 압수량(30.2kg)을 이미 넘어선 40.4kg이나 적발됐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으로 국민 1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상반기 마약밀수 동향의 주요 특징으로는 △필로폰 밀수의 대형화 △개인소비목적의 신종마약 밀수 급증 △국제우편을 이용한 소량 마약밀수가 증가 등이 꼽혔다.
먼저, 필로폰은 작년 상반기 대비 적발 건수가 2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압수량은 무려 85% 증가해 밀수 규모가 커졌다. 이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해 중국 및 멕시코로부터의 대형 밀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해외 인터넷 판매사이트에서 합법을 가장한 광고에 현혹돼 일반인들이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런 신종마약을 국제우편을 이용해 들여오고 있는데, 국제우편 적발은 작년 상반기 74건(5.1kg)에서 올해 같은기간 108건(8.3kg)으로 큰 폭 증가했
관세청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 필로폰 밀수와 해외 인터넷 불법거래를 통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반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약밀수위험도가 높은 공항.항만세관에서 탐지견을 활용한 단속을 강화하고 국제우편물을 집중검색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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