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그룹' 핵심 관계사인 ㈜천해지에 대한 회생절차가 14일 오전 시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재판장 전대규 부장판사)는 이날 천해지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동시에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지낸 임재협(62)씨를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또 관리인 임씨의 임기를 이 사건 회생계획안의 인가결정일로부터 30일까지로 하며 다음달 25일까지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주주의 목록을 제출하고 다음달 26일부터 9월 15일까지를 회생채권·회생담보권·주식 신고기간으로 정했다.
이후 회생채권·회생담보권 조사를 9월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시행하고 나서 오는 11월 10일 제1회 관계인집회를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천해지는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뿐 아니라 파산의 원인인 유동성 부족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정해진 회생절차 개시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천해지가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산하면 임직원 145명이 실직할 우려가 있고,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에 심각한 자금난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매출 1100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해 파산적 청산을 통해 개별자산을 처분·배당하는 것보다 앞으로 채무자가 지배구조 개선, 사업구조 조정 등으로 주요 사업인 T-BHD 블록생산에 집중해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채권자들에게 더 많은 금원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생절차 개시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컨테이너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천해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783억 9000만원, 부채 976억 7000만원, 영업이익 35억 6000만원 규모의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천해지가 지난해 11월 유병언의 사진판매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예술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280억원 상당의 관련상품을 현금으로 사들이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세청이 지난 5월 19일 국세추징금 45억6400만원과 관련해 모든 부동산을 압류했고 천해지의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이러한 압류를 이유로 모든 여신에 대해 만기 전에 당장 돈을 갚아야 한다는 기한이익 상실을 통지했다.
이에따라 천해지는
재판부는 앞으로 회생절차 진행일정 등을 천해지 홈페이지에 게시해 이해관계인들이 회생절차 진행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회생채권자 등의 보호와 중소기업 연쇄도산·지역경제 위축을 막으려고 공정한 회생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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