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금 장마철이라고 하는데, 장맛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장마는 사라진 대신 무더운 날씨가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등 예년과 다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반도를 뒤덮은 무더위.
어제 낮최고 기온이 밀양 35도, 대구 34.4도, 서울 32.8도 등 한반도는 벌써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열흘 정도 늦어 지금은 때늦은 장마철.
그러나 장맛비다운 비는 오간 데 없이 중부와 내륙지방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마른 장마'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창 비를 뿌려야 할 장마는 어디로 간 걸까?
사실상 장마는 사라졌습니다.
한반도에 만들어진 장마전선은 따뜻한 공기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공기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 생기는데, 그 사이를 태풍 너구리가 비집고 들어가며 없어진 것입니다.
태풍이 물러난 뒤 오늘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만들어져 남부지역에 장맛비를 뿌릴 예정이지만 예년 기세는 아닙니다.
올해 유난히 맥을 못 추는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에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장마가 힘을 못 쓰면서 14년 만에 7월 초 기온이 30도가 넘는 등 기습폭염이 찾아와 한반도를 무더위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강수량은 지난해 절반 정도.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당분간 중부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다음 주 내내 비 예보 없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소방방재청은 열사병과 일사병 등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