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아침, 여고생 두 명이 서울의 한 다리에서 한강에 뛰어내리려다 한 경찰관의 기지로 둘 다 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6일 오전 7시쯤,
서울 용강지구대로 여고생 한 명이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 옵니다.
당시 현장을 순찰하고 있던 이정남 경위는 2분 만에 마포대교로 달려갔습니다.
실제 다리에는 여학생 한 명이 휴대전화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상황.
현장에 도착한 이 경위가 여학생을 설득하던 도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학생이 맞은편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무전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이정남 /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경위
- "당시에 학생한테 이렇게 얘기했죠. 학생보다 더 위험한 학생이 저 건너편에 있으니까 빨리 순찰차에 타고 출동합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안심을 시키고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서…."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계속된 설득에 여학생은 순찰차에 올라탔고, 여기서 200미터 떨어진 반대편 쪽으로 또 다른 학생을 구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
건너편에 있던 여학생은 팔을 간신히 난간에 의지한 채 뛰어내리기 직전인 상황.
조심스럽게 다가간 이 경위가 설득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정남 /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경위
- "두 번째 학생은 언니가 공부를 잘하고, 엄마 아빠한테 귀여움을 받고 본인만 등한시돼서 부모한테 불만이 많았었는데, 내가 아빠 할 테니까 네가 딸 하자 (이렇게) 마음을 다스려서…."
결국, 두 여학생은 모두 한 경찰관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