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숨진 송 씨의 돈거래 장부를 확보함에 따라, 장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형식 의원이 재력가 송 모 씨로부터 받은 돈은 알려진 것만 5억 9천만 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시의원에 당선된지 4개월 만에 송 씨에게서 처음 뇌물을 받았습니다.
이후 1년여 간 4차례에 걸쳐 돈거래가 이뤄집니다.
초선에 불과했던 김 의원에게 송 씨가 지속적으로 억대 금품에 수천만 원 상당의 향응까지 제공했던 이유는 뭘까.
우선 김 의원이 도시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원회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됩니다.
주변의 도움 없이 안건을 처리하거나 조례안을 개정할 수는 없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김 의원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송 씨가 생전에 관리한 돈거래 장부를 급히 확보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장부에 20여 차례 이름이 나온 김 의원 외에도 정관계 인사 여러 명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받은 돈 일부를 다른 시의원이나 공무원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초선 시절 시의회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다선 의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맺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돈거래 장부에 등장하거나 김 의원 입에서 제3의 인물들이 거론될 경우 이들에 대한 수사 역시 불가피해지면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