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7일째 날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진도 체육관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과는 달리 실종자 수색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오늘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오전 11시 45분쯤입니다.
관매도 동쪽 500m, 그러니까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해상 수색 중이던 해경 경비함정이 물 위로 떠오른 시신을 수습한 건데요.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신장이 170~175cm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은 우선 팽목항으로 옮겨져 1차 검안이 끝났고 지금은 전남 장성에 있는 국과수에서 DNA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DNA 검사가 보통 24시간 걸리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내일 저녁엔 정확한 신원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단원고 여학생 시신이 수습되고 일주일 만에 시신이 발견된 건데요.
세월호 실종자로 확인될 경우 남은 실종자 수는 10명으로 줄어듭니다.
【 질문2 】
해경과 해수부 기관보고를 진도에서 받겠다던 여당 특위 위원들이 말을 바꿨군요. 실종자 가족들이 상당히 실망했을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기관보고 장소가 국회로 결정된 어젯밤, 실종자 가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심재철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위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7일이죠.
심재철 위원장과 여당 특위 위원들이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해경과 해수부 기관보고를 진도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약속과 달리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진도가 아닌 국회에서 기관보고가 이뤄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여당 위원들이 당시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상황 모면용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특히 이주영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을 비롯해 수색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대거 서울로 올라가며 대책 회의가 취소되는 등 수색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