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있는 대형종합병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여졌습니다.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사진으로 환자를 진료했는데, 4개월 동안 수백 명이 진료받을 때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목동에 있는 한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넉달 동안 진료받은 570명이 넘는 환자들의 엑스레이 사진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이 전산시스템에 입력될 때 좌우가 뒤바뀐 겁니다.
왼쪽 코에 축농증 의심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오른쪽 코에 증세가 있는 것처럼 보인 겁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병원은 환자들에게 엑스레이 사진의 좌우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병원 측은 방사선과 직원 2명에게만 시말서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환자에게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 "진료과에서 약물치료에 의해서 시술·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였기 때문에 치료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하지만, 수백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동안 이를 전혀 몰랐다는 자체가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우석균 /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환자를 볼 때 3분 진료가 아니라 1분 진료 이렇게 해서 환자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환자를 볼 때 엑스레이를 제대로 봤는지조차 의심스럽고…."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수개월이 지난 뒤 알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칫 대형 의료사고로까지 번질 수도 있었던 안전사고였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