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이상징후를 보였는데도 진도 해상관제센터, VTS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18분의 골든타임을 놓쳤는데요.
초보 수준의 관제 업무도 모자라, 근무자가 자리까지 이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해군 역시 초동대응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급변침을 한 건 오전 8시 48분.
그런데 진도 VTS는 9시 6분이 돼서야 세월호와 첫 교신을 시도했습니다.
(진도 VTS /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6분)
"세월호, 세월호…."
18분의 골든타임을 놓친 건데, 진도 VTS는 당시 관제 업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형준 / 진도 VTS 센터장 (지난 4월 24일))
"세월호가 관제 구역을 진입할 당시 관제사가 세월호를 인지하고….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해경은 당직 근무자 4명이 관제 업무를 했다고 했지만, 2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였고, 검찰 조사에 대비해 CCTV 영상을 삭제하기까지 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진도 VTS 직원 상당수가 관제 업무를 처음 접한 초보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 관계자
- "해경이 VTS를 처음 인수한 건데 누가 VTS에서 근무해 봤겠습니까? 다 경찰관으로 들어온 건데. VTS 특채를 뽑지 않았는데…."
이런 가운데 세월호 국정조사에서는 해군의 미흡한 초동대응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사고 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헬기가 출동하면서 튜브 2개, 구명동의 5개만 가지고 갑니다. 이거 바다에 던져주려고 갔습니까?"
세월호 사고 접수부터 구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해경과 해군.
반성은커녕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