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메모 내용 뭐길래, 희생자 유족 강력 반대 "벌레를 밟으면…"
↑ 임 병장 메모/ 사진=MBN |
국방부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 모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남긴 메모의 공개를 검토하다가 결국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수사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섣불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모 내용은 그동안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와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는 취지의 표현이 등장한다"며 "부내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총기난사 사건 발생 전 임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 장관은 '사고 원인에 집단 따돌림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과연 원인이 그것뿐이냐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임 병장의 메모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제가 집단 따돌림이라고 한 것은 이제까지 일병, 이병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전역 3개월을 앞둔 병장으로 봐서, 본인의 성장 과정으로 봐서
임 병장 메모에 대해 누리꾼은 "임 병장 메모, 후임들도 선임 따돌림 시키는구나 요즘에는" "임 병장 메모, 하긴 유족들 입장에서는 괜히 피해자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게 싫을 수도" "임 병장 메모, 따돌림 때문이기는 한데 그래도 관심병사를 실탄 두는 곳에 배치한 게 잘못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