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16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과 성산일출봉의 시설관리비 수천만원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사기,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로 김모(46)씨 등 공무원 4명과 시설물 보수공사 업체 고모(3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8∼2013년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관리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광지 시설관리유지비를 허위로 신청, 모두 2700여 만원을 빼돌려 회식비와 개인 비용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거래처 지인들에게 부탁해 차명계좌 3개를 만든 뒤 이들이 풀베기나 돌담정리 등 환경정비작업에 참여한 것처럼 노동임금을 허위 신청해 모두 32차례에 걸쳐 1950만원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2011년 3월께는 제주도에서 발주한 만장굴 조명 감시제어시스템 보수공사 감독공무원이란 지위를 이용해 설계내역서에 들어 있는 산업용 PC와 LED 모니터(340여만원 상당)를 납품받지 않고도 받은 것처럼 허위 준공검사조서를 꾸며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나머지 공무원과 고씨도 김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하거나 비슷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행에 따라 이런 수법으로
경찰은 "지난해 12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예산을 빼돌려 직원 회식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행위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점에 주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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