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출귀몰한 유병언 씨가 금수원을 최초 빠져나간 시점이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여드레 후에 금수원을 빠져나간 건데, 검찰이 애초 밝혔던 시점보다 3주일이나 빨랐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달째 행방이 묘연한 유병언 씨.
지금까진 유 씨가 5월 4일 금수원을 나와 순천 휴게소 인근 별장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 씨의 금수원 탈출 시점은 이보다 훨씬 빨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경에 따르면, 유 씨는 세월호 참사 여드레 후인 4월 24일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유 씨는 이후 금수원 인근 은신처에서 약 열흘 정도 머무르며 검찰 수사를 지켜봤습니다.
수사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2주쯤 뒤인 5월 4일에서야 은신처가 마련된 순천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도주하게 됩니다.
이후 금수원 내 유 씨 사무실과 별장에서 채취한 DNA 분석결과, 실제 유 씨가 두 곳에 모두 머물렀음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유 씨의 행방을 몰랐던 검찰은 유 씨가 금수원 내부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고 추정해왔습니다.
5월 20일에서야 비로소 "17일 토요예배 전후로 금수원을 빠져나갔다"고 밝혔지만, 이보다 3주 전에 유 씨는 금수원을 빠져나간 겁니다.
검찰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자진출석을 유도했지만, 유 씨는 처음부터 도주를 염두에 둔 채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영상취재:조영민
영상편집: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