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유병언이 아직 밀항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국의 밀항 루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무슨 자신감일까요?
취재진이 밀항 가능성이 가장 큰 전북 서해안을 둘러봤더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부안에서 위도로 가는 여객선.
짐을 실은 화물차가 도착하자, 해경이 검문검색을 하는가 싶더니 귀찮은 듯 그냥 들여보냅니다.
승객은 신분증을 확인하지만, 얼굴도 보지 않고 대충 지나칩니다.
▶ 인터뷰 : 어민
- "활어차 싣고 가더라도 짐칸에 숨어 있으면 모르죠. (위도 들어가서) 브로커 통해서 1시간이면 빠른 배로 공해상까지 가면 되죠."
다른 항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전북 군산 야미도항)
- "이곳은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중국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군산 야미도항인데요. 그 어디에도검문검색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젓갈로 유명한 전북 부안 곰소항.
이곳 역시 검문검색은커녕 선박 입·출항 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어민
- "저 외진 곳에서는 출항신고 안 해도 배 움직여요. (출항신고서 없이도?) 예."
심지어 한 어민은 서해안에서 중국으로 밀항하는 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어민
- "공해상까지 금방 가버리지 뭐. (브로커만 있다면 중국 배 갈아타는 건 가능하다는 건가요?) 그렇죠."
검찰보다 늘 한 발 빨랐던 유병언 씨.
유병언을 잡는 건 아마 힘들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