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크루즈선박이 굴뚝을 접고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다.
1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내년 6월에 부산항에 기항 예정인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러비안크루즈의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16만7800t급)호가 설계를 변경해 부산항대교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이 배는 지금까지 아시아에 투입된 크루즈선 중 가장 큰 선박으로 41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당초 설계대로라면 이 배의 수면 위 최대 높이는 62.5m로 부산항대교를 통과하지 못해 북항에 새로 짓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지 못한다. 안전을 위해 부산항대교 선박 통과 높이가 60m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로열캐리비안 측에서 BPA에 퀀텀호 굴뚝을 접이식으로 바꿔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3월 임기택 BPA 사장 등이 미국 로열 캐리비안 본사를 방문해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 꼭대기에 있는 굴뚝을 접이식으로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로열 캐리비안 측에서 "굴뚝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알려온 것이다.
굴뚝을 접으면 선체 높이는 62.5m에서 58m로 낮아져 부산항대교를 통과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렇게 되면 퀀텀호는 6
임 사장은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인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에 알려 신규 크루즈선박 유치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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