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당국이 유병언 전 회장 검거에 나선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 얼굴조차 구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검거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검찰이 급습한 전남 순천의 한 별장.
30대 구원파 여신도가 격렬히 저항하는 사이, 그곳에 숨어 있던 유병언 전 회장은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유 전 회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국 허무하게 놓쳐버린 겁니다.
당시 검찰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경찰에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 검찰이 전남 해남 구원파 신도 영농조합을 압수수색할 때도 수색 한 시간 전에야 겨우 경찰에 알려왔습니다.
때문에 현장에서 경찰은 "검찰이 첩보를 공유하지 않아 검거에 한계가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첩보를 입수하더라도 검찰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공조에 빈틈이 생기는 사이 유병언 전 회장의 검거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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