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지방 한 관광휴게소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입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4월 말 충청북도 제천의 모 관광휴게소에서 총에 맞은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물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턱 주변에 총을 맞아 피범벅인 채로 발견됐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고양이의 몸 곳곳에선 산탄 파편이 나왔다.
동물자유연대는 "물레의 턱뼈와 이가 부서졌고 혀 밑 설소대가 파열돼 심한 출혈과 함께 썩어들어가고 있었다"며 "배와 대장에서도 납탄으로 보이는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휴게소는 지난 1월 초 SBS 예능 프로그램인 TV동물농장 '휴게소를 포위한 고양이떼' 편에 소개된 바 있다.
휴게소에 모여든 17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손님들을 피하지 않고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면서 휴게소는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 명소가 됐다.
물레는 당시 방송에 소개된 길고양이 중 한 마리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인근 주민이 총을 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상임대표는 "휴게소 사람들은 물론 인근 주민 대다수는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방송 출연 후 고양이를 보러
이 고양이는 현재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충북 충주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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