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열기 '꿈틀'…문체부 "공연 정상화 필요"
'문화가 있는 날' 정상화, 춘향제 재개, 여행 심리 회복 캠페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면중단되다시피 한 공연, 축제, 여행 등 문화예술체육관광 관련 여가 활동이 정부 주도로 조심스럽게 재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내수침체가 계속되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그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3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기획성 공연을 대거 취소한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 행사가 이달부터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준비됩니다.
6월이 호국보훈의달이라 요란한 행사는 지양하되 정상 수준으로 의미 있는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기업의 참여도 크게 늘릴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잠정 연기한 올해 제84회 춘향제도 오는 12일 전북 남원시에서 개막합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6월 7~9일), 제32회 전국연극제(6월14일~7월 3일)도 예정대로 엽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여행 심리 회복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비롯해 국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최근 정부 각 부처와 전국 17개 광역시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에 '문화·예술·체육·관광 활동 정상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문체부는 공문에서 "예정된 문화·예술·체육·관광 행사의 조용하고 차분한 재개를 요청한다"며 "직원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활동 참여 및 건전한 여가 활동을 독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교육부에는 별도 공문을 통해 "각급 학교의 문화·예술·체육·관광 관련 체험형 학습 활동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이나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지만 이제는 정상적으로 개최해달라는 내용인 셈입니다.
학교의 체험형 학습 활동에는 수학여행 등 다양한 외부 활동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관련 활동이 재개되면 내수경기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열고 여행·운송·숙박업체 등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안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문체부도 예산 50억원을 들여 세월호 참사 여파로 공연을 취소한 바람에 피해를 본 공연 기관을 간접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무원의 휴가, 회식, 해외 출장 등의 자제를 요청한 안전행정부의 공무원 복무지침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문체부 한 관계자는 "6월 초 연휴, 브라질월드컵(6월 13일~7월 14일), 8월 교황 방한 때까지 애도 분위기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 경기 부진이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소상공인과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제는 여가 활동과 소비심리도 조금씩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