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 등 부산지역 4개 해수욕장이 1일 오전 잇따라 개장식을 하고 피서객 맞이를 시작했습니다.
개장식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고려, 예년과 달리 대규모 축하행사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해양경찰서, 119구조대, 관할 구청 직원 등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해수욕장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 개장식에 참석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해운대 백사장이 작년보다 두 배로 늘어난 만큼 명품 해수욕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방과 해경도 힘을 합쳐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 말부터 모래 18만 6천711㎥를 쏟아부은 덕에 평균 36m이던 백사장 폭이 올해 72m로 늘었습니다.
차분한 개장식과 달리 이날 낮 부산지역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많은 피서객이 바닷가로 몰려 초여름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이날 문을 연 해수욕장은 9월 10일까지 운영된다. 다만 6월과 9월에는 안전관리를 위해 일부 구간에서만 해수욕을 허용합니다.
다대포, 임랑, 일광 등 부산의 나머지 3개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됩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6일부터 9일까지 모래축제가 열립니다. 우리나라,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의 유명 모래 조각작가 9명이 치타, 사자, 기린, 악어 등 정글에 사는 동물로 '모래 사파리'를 선보입니다.
또 높이 10m인 모래 언덕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한여름의 샌드보드', 참가자들이 모래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 조각가', 미로처럼 만든 모래 언덕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 정글 미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도
밤에는 광안대교에서 쏘는 화려한 경관 조명과 레이저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에 가로 20m, 세로 15m 규모의 유아전용 해수풀장을 마련하고, 카약 100대를 무료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