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에 나섰던 민간잠수사가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면서 절단 작업은 아직도 중단되고 있습니다.
잠수사들이 절단 방식이 위험하다고 지적했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민간잠수사 이민섭 씨가 사고로 숨지면서 세월호 절단 작업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 씨와 함께 입수해 작업을 했던 동료잠수사 김 모 씨도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오늘 오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씨와 김 씨는 수심 25m까지 입수해 4층 선미 우측에서 절단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고농도 산소를 쏘아 선체를 절단하는 산소 아크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수색에 참여한 일부 잠수사들 사이에선 이 방식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절단에 사용된 산소 일부가 선체 안에 쌓였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민간잠수사
- "얘기를 했거든요. 어려운 작업이고 위험한 작업이다. 격실 자체가 밀폐됐기 때문에 산소가 끝쪽에 모여 있는 거에요. 불빛하고 만나게 되면 폭발 위험성이 많이 있죠."
실제로 김 씨는 작업 도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잠수사들 지적에도 산소 아크 방식이 강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대책본부 관계자
- "수중에서 절단 작업할 때는 지금 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거예요."
사고대책본부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현장 잠수사들과 작업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전까지 절단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