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명문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최근 선수들 폭행 문제로 교육청 감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가 낸 회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2012년 말 공채로 선발된 이 야구부의 감독은 지난 4월 교육청 감사를 받았습니다.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이 감사의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선수 관계자
- "머리를 땅에 박게 시켜서 가슴을 걷어찬다든가 얼굴을 찬다든가 이런 부분은 지금 시대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감독에게 맞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전학까지 갔지만 감사 결과는 단순 경고 조치와 감독의 반성문 제출이었습니다.
교육청이 감사를 나오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전 야구부 내에서 자체적으로 입단속을 한 겁니다.
학교 측은 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사전에 아이들 교육했다는 이런 내용을 교육청에서 다 알고 왔어요. 그 사실까지 알고 와서 더 철저하게 조사했어요."
학부모 회비로 운영되는 법인 카드를 개인적인 용무로 사용한 부분도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 지난해 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니 감독이 개인 차량 주유나 숙박 목적으로 사용한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하지만, 감사에서 이 사실은 거론 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학생 선수 관계자
- "대부분 감독이 혼자 가지고 다니면서 쓴 거예요. 대학 감독들 만난다고 돈 가져간 것도 있어요."
해당 감독은 이에 대해 일부 구타 사실은 인정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야구부 감독
-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으니까 제가 여태까지 버티고 있겠죠. 그 사람들이 얘기한 게 맞으면 벌써 옷 벗고 나와야죠."
일부 학부모가 감독을 상대로 공금 유용 부분과 관련해 서울중앙법원에 민사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최대성, 김동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