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에는 안성 금수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신도들이 다시 모였고, 새로운 현수막도 추가됐다고 하는데요,
추성남 기자! (네, 안성 금수원입니다.)
【 질문 1 】
구원파가 여론몰이를 잘한다, 이런 말들이 많은데 오늘은 신도들이 집결했나요?
【 답변 】
어제까지만 해도 조용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100여 명 정도인 것 같은데, 오전 내내 찬송가를 부르다가 점심 시간 이후에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구원파가 신도들을 동원해 여론몰이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검찰이 수색하기 전까지는 종교시설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이었고, 그 이후로는 기자회견이 있거나 검찰의 수사 발표 직후에 신도들이 대거 집결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성명 발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구원파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오전에 갑작스럽게 금수원 외곽을 지키는 경찰 수가 늘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도들이 집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경찰 수가 늘었나 확인했봤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닷새 전부터 금수원에는 경찰기동대 6개 중대, 240명이 24시간 교대로 외곽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론몰이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자 그런 것이 아니다, 평소에도 신도들이 온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 질문 2 】
오늘 김기춘 실장과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을 언급한 현수막이 추가됐죠?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점심 시간쯤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정확하게 '김기춘 VS 심재륜 누구 말이 맞습니까?'입니다.
김 실장은 최근 심 전 고검장을 명예훼손으로 고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심 전 고검장은 지난 주말 한 방송에서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법무부장관인 김 실장이 수사팀을 교체했다고 언급하면서 "무관심이나 방관, 어떤 면에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게 했을지 모른다"고 발언했습니다.
제가 구원파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심 전 고검장의 말대로라면 김기춘 실장이 당시 우리를 두둔한 것 아니냐,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구원파를 궁지게 내몬 장본인데,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이 우리에게 나쁠 것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검찰이 심 전 고검장과 싸우는 구원파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슨 뜻이죠?
【 답변 】
네, 사실 구원파와 심 전 고검장은 법적 싸움을 하는 중입니다.
심 전 고검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원파 측에서 고소한 거죠.
심 전 고검장이 한 월간지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오대양 사건 원인 제공했다는 의심 지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증거 못 찾아 내사종결했다"라고 한데 따른 겁니다.
그런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은 고소자인 구원파 측에서 증명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1심은 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구원파 사건과 오대양 사건이 관계가 없다고 밝혔는데, 구원파 측은 그 내용을 검찰에서 공문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원파는 그 공문을 갖고 심 전 고검장과 다시 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구원파 말대로라면 유병언 전 회장을 못 잡고 있는 검찰이 오히려 구원파에 도움을 준 셈이 된 겁니다.
지금까지 안성 금수원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