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안전을 점검해보는 시간입니다.
건설 현장에는 건축 자재나 근로자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튼튼한 낙하 방지 그물망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헐렁해 하나마나 한 그물망이 너무 많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신축 공사현장.
튼튼하게 고정돼 있어야 할 그물망이 낚시그물처럼 헐렁합니다.
건축자재가 올라가는데도, 인도 쪽의 그물망은 아예 접혀있어 자재가 추락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장소장은 여유롭습니다.
▶ 인터뷰 : 현장소장
- "최대한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물망도 매일 점검하고. 다른 데는 목재인데 저희는 철재입니다."
낙하 방지망은 10m 이내마다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고, 각도는 20~30도 사이를 유지해야 합니다.
규정을 어긴 엉터리 그물망은 서울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서월의또 다른 건설 현장.
사람의 깔림이나 충돌을 막으려고 레미콘 차량 옆에는 항상 경광등을 든 신호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신호수는 작업장을 벗어나 옷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레미콘 차량 신호수
- "레미콘 차량 1대가 (시멘트를) 올리는 시간이 있으니까 장비를 온종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고."
점심 식사자리에서 건배를 주고받는 근로자들.
물통에 물이 가득한데도 컵 속의 무언가를 한참 마시고 있습니다.
식당바닥에 소주병을 숨겨 놓고 술을 몰래 마시는 겁니다.
최근 5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근로자수는 모두 11만 3천여 명.
나는 괜찮겠지라며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근로자들이 여전해 대형사고는 곳곳에서 재발할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김 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