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 사회 전체는 애도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학에선 매년 5월에 열리는 축제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그란 구멍에 빠끔히 얼굴을 내민 학생.
풍선이 날아들자 얼굴 전체는 물범벅이 됩니다.
한 쪽에선 공연팀의 준비가 한창이고,
장난스러운 손톱 손질은 축제의 흥을 돋웁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0일이 넘어가면서 일부 캠퍼스에선 변화된 모습이 감지됩니다.
▶ 인터뷰 : 최윤희 / 고려대 4학년
- "침체된 분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축제를 한다고 애도하거나 추모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같은 날 서울의 또 다른 대학.
애도 분위기 탓에 이달 예정됐던 축제가 취소되면서 교정은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 범 /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 "애도의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저희 학교에서는 축제를 취소하기로…."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정상적으로 축제를 치르기로 한 곳은 연세대와 고려대 단 2곳.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채규만 / 한국심리건강센터장
- "참사를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정서를 치유하고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 대학가 축제가 새로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