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의 해임 제청안 처리를 연기했습니다.
KBS 양대 노조는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KBS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 처리가 격론 끝에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KBS 이사회는 어제 오후 4시부터 9시간동안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놓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결국 내달 5일로 표결을 연기했습니다.
야당 이사들은 즉각 표결을 요구했지만, 여당 이사들은 '공공성 훼손' 등 해임 사유에 대해 길 사장에게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임제청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오늘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BS노동조합에는 기술·경영 직군 중심의 2,500여 명, 언론노조 KBS본부에는 기자와 PD 중심의 1,200여 명이 소속돼 있으며, 2010년 노조 분리 이후 공동파업이 벌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장 대규모 방송 차질 가능성이 커졌고, 특히 다음 달 지방선거 방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는 이번 파업이 명백한 불법이라며, 징계책임과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