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3분 만에 초기 불길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큰 화재는 아니었는데, 인명피해가 왜 이렇게 컸을까요?
이동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다용도실에서 시작된 불은 3분 만에 초기 진화됐지만, 입원환자 상당수가 70~80대 고령 환자로 혼자 힘으로 밖으로 빠져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전남 담양소방서장
- "환자들 80% 이상이 와상 환자입니다. 자력으로 대피할 수 없는 환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또 불이 난 시각은 환자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
여기에 입원실 문까지 모두 개방돼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피해자들은 병상에 누운 채로 유독가스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또 불이 난 건물 유리창에는 보시는 것처럼 쇠창살이 설치돼 화재를 진압하고 환자를 이송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시신의 손과 발에서 줄로 묶인 흔적이 발견됐다며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임채휘 / 유가족 대표
- "일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팔목에 줄이 묶여 있는 흔적과 사전에 과다한 신경 안정제를 복용했다' 라는 일부 유가족들의 진술이 있었다. "
특히 불이 난 장성 요양병원은 수백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지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의료법의 허점까지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최양규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