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70대 노인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겠다며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불을 질렀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의자는 새까맣게 불탔고, 손잡이에는 그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달리던 지하철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71살 조 모 씨가 시너를 뿌리고 그 위에 불을 붙인 겁니다.
불길이 번질 무렵 다행히 지하철이 역 안으로 들어서 승객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목격자
- "승객들도 당황스러워서 빨리 목적지를 향해 빨리 서둘러 가는…. "
곧바로 출동한 역무원들이 6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현장에서 구급차를 타고 달아난 조 씨는 사고 발생 30여 분만에 인근 병원에서 붙잡혔습니다.
조 씨는 소송에서 당한 억울함을 알리려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제가 지금 10년 동안 재판 하면서 무지하게 억울한 꼴을 보고 엄청나게 억울하게…."
조 씨는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한원횡 /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미리 가방 2개에 신나 11병, 부탄가스 4개, 과도 1개를 미리 준비해서…."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경찰은 오늘중으로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혐의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