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경제가 한바탕 요동을 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내국인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경주지역의 단체예약 취소가 잇따랐지만, 이달 초 연휴 이후 충격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28일 한은이 펴낸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경주지역 숙박시설의 단체예약 취소인원이 5만1000명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친 여파가 상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방문객 수도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20%대 증가세를 유지해왔지만 사고 이후 5~6%대로 하락했으며, 남해안 유람선 탑승객과 호남권 관광객 수도 4월 하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주요 놀이공원에서도 4월 초순에는 입장객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4월 하반기에는 30%가 줄었고, 4월 초 큰 폭으로 늘던 강원권 리조트의 관광객수도 하순에는 전년대비 5%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도소매업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학여행, 지역축제, 기업행사 등의 취소 또는 연기되고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광, 여가관련 서비스업 업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가관련 서비스업 부진은 이달들어 다소 완화되는 흐름를 보였다. 5월 연휴기간 중 전남 여수에는 34만70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4월 마지막주에 비해 5배 이상 늘었으며, 전주 한옥마을 또한 4월 방문객의 두배 이상이 방문했다.
하지만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일 수도 있어 실제 민간소비의 기조적 흐름을 보기에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이 166개 소비관련 서비스업체를 대상으
김상기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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