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감별기를 통과하는 '슈퍼노트'급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김해공항을 통해 대량으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위조된 100달러짜리 지폐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밀반입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중국에서 위조된 100달러짜리 지폐 297장을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모 씨(59)를 구속하고, 위폐 일부를 대리운반해준 또 다른 이모 씨(6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여행용 가방에 100달러짜리 위폐 297장(우리 돈 3000만원 어치)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상하이 인근 도시에서 조선족으로부터 위폐 300장을 1800만원에 구입했으며, 위폐 3장이 중국 현지은행 위폐감별기를 무사 통과해 환전되는 것을 보고 국내에서도 문제없이 유통될 것으로 판단해 밀수입을 시도했다고 세관조사에서 밝혔다.
세관은 이들이 밀수입하려던 위폐가 맨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슈퍼노트'급이라고 설명했다. 세관이 압수한 위폐를 국내 시중은행 위폐감별기에 넣어 본 결과 위폐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했다.
세관은 위폐가 100장 단위로 일련번호가 다르게 인쇄된 점으로 미뤄 복사한 것이 아닌 중국 전문 위폐조직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모텔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이들이 2000만 원의 위폐 구입자금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 납득이 되지 않는 만큼 중국이
이은렬 부산세관 홍보관은 "이들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밀반입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조직적인 위폐 제조와 유통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국내 위폐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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