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역시 인재였습니다.
관할 소방서에서 시설 보완을 지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고양 터미널 화재로 숨진 사람은 모두 7명.
최초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2명이 숨졌고,
지하 1층에서 올라온 연기때문에 2층에 있던 매표소 직원 등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공간이 연기 통로가 된 겁니다.
관건은 불이 확산되는 걸 막는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했느냐 여부입니다.
그런데 사고 발생 전 관할 소방서에서 해당 방화셔터를 보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면서 임시로 설치된 소방시설이 부실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건물주는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다시 제출을 한 거에요 보완사항을?) 아직은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와 소방재난본부, 가스안전공사 등 40여 명의 전문가가 화재 현장을 찾아 이 부분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또 발화의 원인이 된 가스 밸브가 작업 당시 잠겨있었다는 용접공의 진술이 맞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숨진 7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