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저희 MBN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각종 안전 불감 사례를 찾아내 고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치되고 있는 LP가스통과 소화기의 문제점을 짚어 봤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래시장.
대부분의 LP가스통이 보관함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따가운 햇볕을 그대로 맡고 있어 보기만 해도 걱정스럽습니다.
그나마 있는 고정장치도 헐거워 언제 넘어져 문제를 일으킬지 모릅니다.
"억하심정 있는 사람은 이거 틀어서 빼버리면 끝나는 건데…. 한두 개 뿐이 아니야. 집집이 요소요소에 많아요."
음식점이 몰려 있는 서울의 한 골목.
화재 경계 지구라는 팻말이 무색하게도 방치된 LP가스 통이 적지 않습니다.
가게 문이 닫혔는데도 가스 밸브가 열려 있고, 보관함 문은 아예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예 조리기구와 붙어 있는 가스통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태 / 한국화재보험협회 공학박사
- "화재가 쉽게 날 수 있는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화기사용 시설하고 LP가스 용기와는 어느 정도 이격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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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며 하얀 분말이 사방으로 날립니다.
불이 나 한 남성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려는 순간 어이없게도 소화기가 폭발한 겁니다.
만든 지 16년 된 소화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건데, 이런 소화기는 우리 주변에 아직도 많습니다.
건물 안에 비치된 소화기들.
가까이 가서 보니 제조일자는 어이없게도 30년 전인 1984년.
수년간 관리를 안 한 듯, 먼지가 가득 쌓여 있고 점검표도 누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내부 압력을 알 수 있게 계기판이 달린 신형 소화기도 있지만 압력이 정상이 아닌 게 확인됩니다.
"소방서에서 점검 자주 나오나요? 장사를 하니까 나도 잘 모르지."
곳곳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는 가스통과 소화기들.
언제든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세준·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