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순천의 한 휴게소는 어떤 곳일까요.
유 전 회장이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순천에서 구례를 잇는 17번 국도변의 송치재 휴게소.
주위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붉은 2층 집.
흑염소를 파는 1층 식당에서 유 전 회장은 2~3일 전까지 머물렀습니다.
이 건물의 소유자는 변 모 씨 부부로 구원파 신도였습니다.
유기농 음식만 먹는 유 전 회장은 이곳에 머물며 신도들로부터 유기농 과일 등을 공수받았습니다.
송치재 휴게소에서 3km 떨어진 구원파 연수원.
이곳에서도 미네랄 생수 등 유 전 회장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주민
- "흑염소 집 밑에 계곡 쪽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기도원인가 있어요. 거기(구원파 연수원)는 아주 깊어 들어갈 수가 없어요."
유 전 회장이 이곳을 은신처로 선택한 건, 도주로 확보가 쉽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회장이 머문 휴게소는 순천 나들목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부산과 광주 방향으로 도주할 수 있습니다.
또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전주 등지로도 쉽게 도망칠 수 있어 순천을 도주로 거점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