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40일째입니다.
기다리던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은 점차 나빠지고 선체 내 붕괴는 빨라져 수색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수색 작업 어떻게 이뤄지고 있죠?
【 기자 】
수색 작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곳 팽목항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 사고 해역 기상 상태는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파도 높이가 최고 2.5미터인데다 유속까지 초속 2노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로서 잠수사 투입은 불가능합니다.
어제 오후 잠수사들을 태운 바지선 2척 가운데 1척은 이미 인근 서거차도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민간잠수사와 의료진들은 팽목항으로 대피했고 사고 해역에는 필수 인력 20여 명만 대기 중입니다.
【 질문2 】
선체 내 붕괴도 문제인 거 같은데 마땅한 대책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말씀하신대로 기상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선체 내 붕괴를 막지 못하면 수색 작업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종자 1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체 4층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에서 붕괴 현상이 가장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4층 선미 쪽 다인실 중앙과 우측 벽이 완전히 무너져 잠수사들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뒤늦게야 수색 지원 TF를 구성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선체 일부를 절단해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방안인데요.
선체 4층 선미 쪽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곳에 손으로 치우기 힘든 소파나 침상 같은 장애물이 많아서인데 필요할 경우 더 많은 곳에 구멍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원격수중 탐사장비 ROV를 다시 투입하는 방안과 함께 잠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대책은 내놨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선체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은 실종자 가족 일부가 반대하고 있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에 구멍을 내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끌어올리겠다는 건데 이 과정에서 실종자가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원격조정 무인탐색기, ROV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이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는 ROV가 다시 투입되더라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유속에 영향을 많이 받는 ROV가 장애물까지 많은 선체 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