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내 붕괴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본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동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달 넘게 물속에 잠겨 있는 세월호.
선체 곳곳에서 부식은 상당히 진행됐고 붕괴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종자의 절반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 4층의 붕괴 현상이 심각합니다.
문제는 실종자가 남아 있는 곳과 붕괴 구역이 겹치고 진입로가 막혀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있던 부유물은 물론 붕괴로 인해 발생한 장애물까지 일일이 치우면서 수색해야 하는 잠수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긴 어렵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뒤늦게 특별팀을 구성해 4가지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격조정 무인탐색기, ROV의 재투입은 선체 내 장애물이 많은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판묵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앞서 ROV가 들어갔었는데) 조류에 밀려갈 거란 결과는 다 예상됐던 겁니다. (ROV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요."
또 현재 있는 잠수 인력조차 전원 투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예비 잠수사를 충원한다는 방안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체 일부를 절단해 크레인이나 손으로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그나마 현실적이지만 이 또한 섣불리 시도하기는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
- "가족하고 협의를 좀 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어요. 구체적으로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결국 시간만 가고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어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