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금수원에 유병언 전 회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한달이나 됐지만, 허점이 드러난 수사를 놓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유병언 전 회장은 '일단 한 번 나오라'는 검찰의 말에 출석했다가 4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습니다.
23년 만에 다시 검찰의 부름을 받은 유 전 회장.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잇단 검찰 소환에 불응하더니 아들 대균 씨도 검찰을 따돌리고, 본인도 금수원에 잠적했다가 행방이 묘연합니다.
주도면밀해진 유 전 회장과 달리 검찰은 안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까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고 판단한데다 구원파 신도들이 금수원 문을 열어주기 전까지는 진입도 못했습니다.
검사와 수사관 70여 명, 경찰 천 3백여 명을 동원하는 작전을 펼치고도 확보한 건 박스 8개 분량의 압수물뿐입니다.
그러고는 급기야 연쇄살인범을 쫓는 것처럼 유 전 회장 얼굴에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령을 내립니다.
유 전 회장의 뒤꽁무니만 쫓고 있는 셈입니다.
특별수사팀을 꾸린 지 한 달, 아직까지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그림자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뒷북 수사'만 하다가 결국 신병 확보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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