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슴이 아픈 건 아직도 실종된 아이를 찾지 못한 가족이 많다는 겁니다.
돌아오지 않은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기타를 팽목항에 매 놓은 부모의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팽목항 끄트머리에 덩그러니 놓인 기타 하나.
노란 리본으로 소중하게 묶여 있습니다.
엄마는 기타를 아들처럼 쓰다듬다 결국 주저앉아 눈물을 떨굽니다.
기타에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아들에 대한 애끓는 사연이 적혔습니다.
"아들아, 네가 내 아들이라 고맙고 자랑스럽다. 아빠 엄마는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 살아갈 거야!"
영원히 사랑한다며,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자는 사무친 그리움도 담겼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팽목항에는 이렇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선물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혹시나 아들이 새 신을 신고 돌아올까?
바다 쪽으로 놓여져 있던 축구화는 어느새 육지를 향해 돌려놓았습니다.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길에 가지런히 놓인 또 한켤레의 운동화.
그리고 운동복 한벌 위에 놓인 신발과 종이배는 오늘도 잃어버린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