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백혈병 산업재해 문제와 관련, 근로자 가족 및 관련 단체와 28일 대화에 나섭니다.
이로써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난 14일 경영진을 대표해 백혈병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힌 이후 양측의 첫 대화가 성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2일 백혈병 피해 근로자 가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에 "4월 9일 기자회견의 제안을 수용하는 5월 14일자 입장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사장이 제안자 측을 직접 뵙고 입장과 경위 등을 설명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대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 측이 만남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회신을 지난 20일 보내와 이에 대한 답신을 다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그동안 참여해온 산업재해 관련 소송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고 밝히면서 "28일 또는 29일 대화를 화자"고 제안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회신에서 '제안자 측을 직접 뵙고'라고 표현한 점에 비춰 이번 대화에는 가족과 반올림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중재해온 심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 대화가 진전되면 교섭 의제를 정하고 조정기구를 두는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반올림등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2007년 기흥반도체 공장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간 끌어왔으며, 그동안 산재소송 등이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