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주문하자 '밥 먹을 자격도 없다'…해체 앞둔 해경 '찬밥 신세'

↑ 해경 찬밥 신세 / 사진=MBN

해체를 앞둔 해양경찰이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완도해양경찰서의 한 파출소 직원은 인근 음식점에 간단한 음식을 시켰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 직원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자들이 사무실에서 끼니를 해결하고자 식사 주문을 했는데 주인이 '너희는 밥 먹을 자격이 없다'며 배달하지 않겠다'는 말해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해양경찰서 직원들도 어선 점검을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부두로 안전장비 구비 여부 등을 알아보는 어선 정기점검을 갔는데 한 선장이 어선에 설치된 마이크로 "금방 해체될 해경이 무슨 점검을 하러 왔느냐"고 조롱하며 점검을 거부했습니다.

또한 최근 부산의 한 기초의회에서는 해경의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문제 삼았습니다.

한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서 해경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해경에 해운대해수욕장의 안전관리를 맡긴다면 불안감이 조성될 것"이라며 안전관리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전관리 업무가 어느 조직으로 갈지 모르는데 지금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느냐의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2년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를 이관받은 해경은 2009년 총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매년 여름철 해수욕장에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직원과 수상 오토바이 등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여름 목포해양경찰서에서만 34명을 구조하고 응급처치 130명, 미아찾기 114명, 안전계도 5천54명의 성과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