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카메라와 특수 카드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피해자들은 도박 세계에서 화려한 손기술로 이름이 난 이른바 타짜들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카드를 치던 남성이 손을 펴 수신호를 보냅니다.
상대방의 패를 알려달라는 신호입니다.
천장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로 상대방의 모형과 숫자를 확인한 뒤 좁쌀 만한 크기의 이어폰으로 정보를 전해줍니다.
"하트 K, 하트 K, 둘 다 없네."
경찰에 붙잡힌 42살 이 모 씨 등 6명은 이런 수법으로 한판에 수천만 원이 오가는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일명 '목카드'라는 것인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카드와 다를 것이 없지만, 뒷면에는 특수약품이 발라져 있어 적외선 카메라로 비추면 상대방의 카드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영화 '타짜'에서 나오는 일명 '밑장빼기' 고수들.
화려한 손기술도 첨단 장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선 원 /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
- "한 피해자는 자신의 주택구입자금 6천7백만 원 모두를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전국에 사기도박 장비 구매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