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0일 0시 10분쯤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정보형사들의 사찰 의혹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복경찰(정보형사)의 활동은 하지 않겠다"며 "(적발 당시)당황해 유족에게 신분을 숨긴 직원들은 잘못한 것으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단원경찰서 구장회 서장도 6차례 고개를 숙여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은 전날 오후 7시 21분쯤 전남 진도에 회의차 내려가는 피해 가족대표단이 전북 고창군 한 휴게소에 저녁식사를 하러 들른 사이 주변을 배회하다가 이들을 알아본 한 유족에게 적발됐다.
유가족들은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이 남성을 잡아세우고 경찰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경찰임을 부인하다가 결국 안산 단원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미행 사실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이제는 범죄자 취급을 하냐"며 분개했다.
이에 해당 경찰과 단원경찰서는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따라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가족들은 "도우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왜 애초부터 밝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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